[성공포인트]고효율 하수처리공정개발 금호건설 이시형사장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지금 한국 건설시장은 생사를 건 끝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전장(戰場)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남들과는 다른 전문분야를 가지고 선두에 서야 한다는 생존전략을 세웠습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 ST)과 공동으로 고효율 하수처리공정인 「키데아」를 개발, 시범 가동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물처리 환경사업 진출을 선언한 금호건설 이서형(李瑞炯·52)사장의 출사표다. 그의 말대로 현재의 건설시장은 무한경쟁의 장. 지난 89년 건설면허 자율화가 시작된 이래 업체수는 지난해말 현재까지 3천5백여개. 지난 88년말 4백68개와 비교하면 거의 9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95년 전문경영인 출신, 업계 최연소 사장 등등의 수식어와 함께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금호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그에게 주어진 현장은 결코 대접만 받으며 지낼 수 있는 「꿈의 자리」가 아니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이 주택사업비중 끌어내리기와 환경사업분야 참여였습니다』 그 첫 작품이 「키데아」. 3년이란 시간과 3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개발된 「키데아」는 하루 처리량 50t 규모의 탱크에 하수를 계속 넣으면서 「폭기(공기주입)→침전→방류」 과정을 일으켜 물을 걸러내는 시스템. 키데아의 최대 장점은 수질오염의 주범인 질소 인 등을 전혀 걸러내지 못한 기존 하수처리시설과는 달리 이들을 90% 이상 처리해낸다는 것. 또 시설이 차지하는 공간과 설치비용이 모두 기존시설의 70%에 불과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설치를 꺼리는 주민들을 설득하기에도 적당하다는 게 금호측 설명이다. 이번 성공에 고무된 이사장은 앞으로 쓰레기처리시설업에도 진출하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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