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自명예회장, 기아입찰 참여의사 시사

  • 입력 1997년 10월 24일 15시 43분


鄭世永 현대자동차명예회장은 기아자동차가 공개입찰로 매각될 경우 현대가 입찰조건에 따라 참가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그룹 최고경영진이 기아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鄭명예회장은 24일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기아자동차가 공개입찰로 매각되면 현대가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입찰조건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해 입찰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鄭명예회장은 이어 『정부와 채권단이 기아를 공짜로 주겠다면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기아의 공개매각조건에 금융지원 등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기아에 대한 정부의 법정관리 방침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 될 수 있는 기업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자본과 경영의 분리는 기업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아침에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기아를 인수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실도 버거운데 가상적인 일을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鄭명예회장은 정부의 금융시장 조기개방 방침에 대해서는 『빨리 할 수록 기업활동 하기에 좋다』며 환영의사를 밝히고 『현대가 지금 리보(런던은행간금리)보다 0.7-0.9%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이용하고 있는데 금융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금리가 지금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자동차업계의 당면과제에 대해서는 『도요타차가 고장나면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지만 우리차가 고장나면 「역시 그렇지」라고 얘기한다』며 『도요타만큼 고장안나는 차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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