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 안산지점 P지점장은 『은행금고에 돈이 가득하지만 떼일까봐 중소기업의 대출요청을 일절 거절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기아계열 하청업체는 아무리 손이 발이 되도록 빌더라도 「대출 불가」라는 것. 기아 사태이후 부도기업이 속출하면서 종전 거래업체의 어음할인한도를 줄여가면서 대출금을 회수하고 있는 마당에 신규대출은 어림없다는 설명.
B은행 마포지점 융자담당 직원은 『종전에는 추석자금을 신청한 업체 현황과 규모를 파악해 본점에 보고했지만 요즘 분위기로서는 추석자금은 커녕 운전자금 대출하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C은행 구로동과 가리봉동지점은 추석을 앞두고 당연히 있어야할 추석자금 신청이 거의 없어 어리둥절한 분위기. 이 은행 융자부차장은 『구로공단 업체 가운데는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복지기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전용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회사 사정이 어렵다보니 대출신청은 아예 포기한 것 같다』고 전했다.
D종합금융의 자금부관계자는 『과거엔 돈쓸 기업을 찾아다니기도 했으나 요즘은 새고객 개발은 중단했으며 기존업체에 대해서도 할인한도를 줄이고 자금을 회수하는 중』이라며 『기아사태 이후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어음할인을 전면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