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위기 전말]곳곳서 어음회수… 공장담보 내놔 불꺼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해태그룹의 부도위기는 지난 21일 관계사인 해태상사의 1차부도 소문이 화근이 됐다. 해태상사는 지난 20일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에 설정한 2백억원짜리 당좌차월 약정을 1년 연장키로 했다. 당차차월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약정한도인 2백억원을 이날 하루 동안 메워야 한다. 해태상사는 제일은행으로부터 하루짜리 긴급자금 형식으로 빌려 이 자금을 메우기로 했다. 그런데 20일 오후 제일은행 고위관계자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자금 공여를 거부, 해태상사는 부랴부랴 자금확보에 나서게 됐고 급기야 일부 자금을 못막아 20일을 넘겼다. 21일 오전 9시경 전날 막지 못한 부족분을 결제, 부도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21일 증권시장에서 「해태그룹이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종합금융사들이 보유 어음을 일제히 돌렸다. 지급제시된 어음만도 무려 1천1백98억원. 다행히 종금사들이 이날 오후 늦게 1천57억원을 연장해주기로 합의하고 조흥은행은 미결제분 1백52억원의 지급시한을 22일로 연장, 1차 부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해태그룹이 22일 할인해 결제하기로 한 어음이 진성어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다시 일이 꼬였다. 조흥은행은 이에 따라 해태측에 담보를 요구하고 해태측은 해태전자 천안공장을 담보로 제시, 1백52억원을 대출하기에 이르렀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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