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회사들이 갖고 있는 땅을 모두 판다면 경상북도를 통째로 살 수 있을 만한 돈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21일 『12월결산법인 5백63개사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가치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총 53조8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교통부가 전산집계한 경상북도 전체의 공시지가 54조8천억원에 1조원 모자라는 것이며 제주도 19조5천억원보다는 2.75배나 많은 액수.
이들 회사중 한국전력은 4조4천6백억원에 이르는 업무용 비업무용 토지를 보유, 「땅부자」랭킹 1위에 올랐다. 포항제철(2조3천9백억원) 유공(1조2천3백억원) 삼성전자(1조1천7백억원) 현대자동차(1조원) 등도 1조원 이상의 땅을 갖고 있다.
부실기업에 거액을 물려 어려움을 겪는 제일은행도 땅은 많았다. 전국 4백26개 본 지점 및 출장소 사무소의 땅값이 공시지가로 7천3백85억원에 달해 8위.
한편 이들이 갖고 있는 땅의 장부가격(취득가격)은 총 31조8천여억원으로 공시지가의 69.1%에 불과,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엄청난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