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유예기간이 오는 27일로 끝나는 대농그룹 계열 4개사에 대한 실사 결과 신용평가기관들은 「미도파 외에는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농그룹 계열 미도파 ㈜대농 대농중공업 메트로프로덕트 등을 실사한 신용평가기관들은 『미도파를 빼놓고는 회생가능성이 희박하며 미도파도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분 1조2천억원이 어떻게든 해소돼야만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날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에 제출된 최종보고서는 또 미도파의 영업수익성이 괜찮아 자체 정상화 가능성이 높지만 무엇보다 대농이 △청주공장(3천8백억원) △관악골프장(1천5백억원)을 팔아 미도파로부터 받은 지급보증 6천억원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채권단이 미도파에 대해 원금상환을 장기간 유예하고 이자 감면 및 부동산매각에 따른 특별부가세 경감 등이 있어야만 가까스로 이 회사가 회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것.
한편 실사결과가 비관적으로 나오자 대농그룹측은 대농중공업을 매각키로 했다고 서울은행에 밝혀 대농계열사들이 진로그룹과 비슷한 처리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일단 20일경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처리방향을 설정한 뒤 27일 제2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상·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