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아회생 적극 지원』…정부『입장불변』 경제논리강조

  • 입력 1997년 8월 15일 11시 43분


14일로 부도유예 만 한달을 맞은 기아그룹 사태가 신한국당의 적극 개입 움직임에 따라 전기를 맞고 있다.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이날 기아자동차를 방문, 정상화 지원을 약속했다. 신한국당측은 이에 앞서 정부와 기아그룹 및 채권금융단측과 물밑 접촉을 갖고 「金善弘(김선홍)기아그룹회장이 사표를 제출하되 일정기간 수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해결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대표는 기아자동차 소하동공장을 방문, 경영진과 노조측으로부터 자구노력에 대해 들은 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아가 회생해야 다른 재벌기업들의 소유와 경영 분리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과 정부는 기아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이날 『김회장이 이대표에게 「자구노력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사표를 내고 정상화해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여당인사는 『김회장이 사표를 낸다고 즉각 수리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이대표는 기아가 자구의지를 보여주면 실천할 기회를 주어 김회장체제에서 자구노력을 하도록 한다는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대표의 측근인 徐相穆(서상목)의원은 지난 9일 김회장 및 林昌烈(임창열)통상산업부장관을 만나 김회장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하되 수리여부는 기아의 자구노력을 지켜본 뒤 결정키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아그룹 宋炳南(송병남)경영혁신기획단 사장은 이대표의 회사 방문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회장은 자신의 사퇴설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며 『김회장은 임장관 서의원 등과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姜慶植(강경식)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金仁浩(김인호)대통령경제수석은 『기아문제를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정부의 기존입장은 불변』이라며 원칙론을 유지했다. 강부총리는 이대표의 기아 방문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기아자동차의 자구노력을 통한 회생을 지지하는 입장을 한번도 바꾼 적이 없다』며 경제논리에 따른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김수석도 여당 등 정치권의 기아지원 움직임에 대해 『기아문제는 채권은행단과 기아그룹간의 협의에 의해 결정돼야할 문제』라며 『경제논리로 풀어야할 문제를 정치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사태를 점점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그룹 채권은행단은 이날 회의를 갖고 기아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자구계획 점검반을 파견키로 했다. 〈이동관·최영훈·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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