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를 내거나 차입금이 매출액을 넘는 등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집단은 앞으로 모든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12일 「계열기업군여신심사기준안」 두 가지를 마련, 은행감독원과 35개 은행의 의견을 물어 한 가지를 확정한 뒤 이르면 다음달부터 모든 은행이 공동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안중 채택 가능성이 높은 1안은 금융기관 총여신이 3백억원 이상인 그룹을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등을 중심으로 4등급으로 평가, 대출에 차등을 두는 내용이다.
2안은 여신 순위 63대 재벌을 자기자본비율과 매출액증가율 등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눠 일부 여신을 억제하는 방안이다.
1안이 채택될 경우 △3년 연속 적자를 낸 기업 △3년 연속 차입금이 연간 매출액을 넘는 기업 △납입자본금이 완전 잠식된 기업 △기업경영권 상속지분 등의 문제로 경영상 내분이 일어난 기업 등은 모든 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또 이런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자구계획 이행을 위한 특별약정을 체결하고 경영개선 전망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정리계획을 세우게 된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