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재개통]압구정 로데오거리 옛명성 되찾을까

  • 입력 1997년 6월 26일 11시 59분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서울 압구정동의 속칭 「로데오거리」가 옛 명성을 되찾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압구정동을 찾는 젊은이들이 애용해 온 성수대교가 지난 94년 10월 붕괴된 지 2년 9개월만인 다음 달부터 재개통되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수대교 붕괴로 인해 권리금 및 매출폭락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던 압구정동 인근 상인들 사이에 성수대교 재개통으로 상권 회복이 가능하리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로데오거리에서 10∼20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장사하는 커피전문점 의류판매점의 경우 최근까지 성수대교 붕괴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로 매출이 평균 40%가량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재개통에 따라 경기가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로데오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일부 커피전문점들은 성수대교가 끊어지자 3억∼4억원하던 권리금이 2억∼3억원대까지 하락하고 세를 놓기도 힘든 상황에 처했었으나 재개통에 따른 기대심리 확산으로 이런 어려움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성수대교 재개통으로 압구정동 일대의 상권은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만큼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옛 명성을 고스란히 되찾기에는 그동안의 공백이 너무 길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성수대교를 이용하지 못했던 기간에 압구정동 상권 수요를 지하철 환승역이 있는 왕십리 및 한양대 상권 그리고 지하철 7호선 개통과 맞물려 유입인구가 늘어난 건대역 인근 대학가 상권이 많이 흡수한 데다 강남지역에서도 종합운동장과 신천역, 강남과 신사동 역세권 상권이 급속히 팽창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압구정동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는 상권이 성수대교 재개통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성수대교가 왕복 10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어서 압구정 상권은 앞으로도 번영을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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