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기아-한통등 대기업 감원-인력 재배치 찬바람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대기업들이 조직경량화나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대대적인 감원과 인력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올초 취임한 鄭夢元(정몽원)그룹회장의 친정체제를 확고히 하고 조직감량을 하기 위해 전체 임원 2백여명 가운데 20여명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朴粲圭(박찬규)한라콘크리트사장과 李福永(이복영)한라건설사장, 張承翼(장승익)마르코폴로호텔 대표이사부사장이 감원대상에 포함돼 이날 자리를 내놓았으며 李哲雨(이철우)한라시멘트 건설담당사장이 한라건설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근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아그룹도 기아자동차의 영업본부 소속 부장급 이하 직원 1만여명을 기아자동차판매로 재배치했으며 감원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의 인력은 현재의 2만9천여명에서 1만9천여명으로 줄어드는 대신 기아자동차판매는 3천여명에서 1만3천여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통신은 26일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6만2천여명인 법정 근무인원을 올해 안에 6만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감원 대신 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올해 2천2백명을 감축해 연간 5백8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도방지 협약을 적용받고 있는 진로그룹도 지난달 중순 계열사 임원 1백40명중 53%에 해당하는 73명을 퇴진시킨데 이어 최근에는 사무 관리직 사원 8백여명을 영업생산라인으로 전직배치를 추진중이다. 쌍용자동차도 올들어 이사급이상 20명과 대리급이상 간부사원 2백여명을 퇴직 또는 명예퇴직시켰으며 앞으로 계속 감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자금난이 악화한 기아그룹 계열 기산은 자금마련을 위해 시가 5백억원 상당의 서울 목동 본사건물도 매각하기로 했으며 차장급이상 간부들은 「회사 살리기」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일괄사표를 써서 회사측에 맡겼다. 〈이영이·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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