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수출,95년이후 내리막길…日시장 의존도 매년 늘어

  • 입력 1997년 5월 30일 12시 12분


우리나라의 김치수출이 지난 95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일본시장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농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김치수출액은 지난 94년 4천4백19만2천달러에서 95년에는 5천91만달러로 15.2%가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5천만달러선을 돌파했으나 작년에는 3천9백13만8천달러로 23.1%나 줄어들었다. 이와함께 수출물량도 94년의 1만1천90t에서 95년에는 1만2천4백76t으로 12.5% 늘어났으나 작년에는 14.2%가 감소한 1만7백t에 그쳤다. 올들어 1.4분기중에는 수출물량은 2천7백34t으로 작년동기의 2천6백54t에 비해 3%가 늘어났으나 평균 단가의 하락에 따라 수출금액은 9백34만3천달러로 오히려 5.2%가 감소했다. 우리나라 김치의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 94년 ㎏당 3.98달러이던 것이 95년에는 4.08달러로 상승했다가 작년에는 3.66달러로 떨어지고 올들어서는 다시 3.42달러로 하락,국내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한편 우리 김치의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일본시장의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반면 1천달러이상 수출대상국은 크게 줄어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시장다변화가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김치수출의 일본시장의존도는 지난 95년 85.0%에서 작년에는 93.7%로 높아진데 이어 올들어 1.4분기중에는 다시 94.7%로 상승했다. 반면 한국김치를 1천달러이상 수입하는 나라는 94년에 33개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29개로 줄었고 올들어 3월말까지는 12개국에 불과하다. 이처럼 김치수출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95년 하반기이후 엔화가치가 하락한 반면 국내제조원가는 상승세를 보인데다 제한돼있는 수출시장에 소규모 영세업체들의 신규참여가 늘어나 가격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또 일본내에서 한국식으로 만들어 파는 김치가 늘어나고 품질도 향상되고 있는것도 우리 김치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데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수출용 배추원료계약재배를 활성화하고 우수 수출전문업체를 집중육성하는 등 포괄적인 김치수출촉진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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