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벤처기업 손잡았다…미래산업-AIO社 제휴

  • 입력 1997년 3월 31일 09시 50분


[박현진 기자] 한국과 미국의 벤처기업이 서로 손을 잡는다. 반도체검사장비 전문생산업체인 미래산업(사장 鄭文術·정문술씨)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장비업체인 AIO사와 공동투자해 조인트벤처기업인 「미래AIO」(가칭)를 오는 7월 설립할 계획이다. 미래산업은 4백만달러(35억2천만원)의 자금을 대고 AIO사는 미래산업이 보유하지 않은 기술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합작이 이뤄지며 회사는 국내에 세워질 예정. 미래산업은 반도체를 검사할 때 제품을 물려주는 장비인 「디바이스 핸들러」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주가가 20만원대를 호가해 일반투자자로부터 「도대체 어떤 기업」이냐는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벤처기업. 지난 92년 회사를 세워 첫해 31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지난해 4백55억원의 매출액으로 15배 가까운 성장을 한 이 업체는 반도체 검사장비분야에선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 반도체웨이퍼를 감광하고 건조시키는 장비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 아쉬워 사업파트너를 찾던 중 미국 AIO사를 소개받아 지난 1월 합작기업을 만들기로 최종 합의했다. AIO사는 지난 80년 미국에 건너간 재미교포 金仁坤(김인곤)씨가 세운 업체로 반도체웨이퍼건조기와 감광기 등의 장비를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이 업체도 기술 하나로 성장한 벤처기업으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휴렛패커드 모토롤라 등으로부터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작실무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張大薰(장대훈)씨는 『미래산업은 훨씬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이번 합작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며 『또 AIO사의 세계적인 영업망을 활용해 올해 해외수출쪽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O사도 한국에 합작회사를 만들게 돼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으며 김사장이 평소 생각해왔던 국내업체로의 기술이전계획도 이루어지게 됐다. 무한기술투자의 李仁圭(이인규)사장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가 쉽고 의사결정이 간결해 사업추진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간의 전략적 제휴가 앞으로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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