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기자] 崔鍾賢(최종현)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19일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공식 재추대돼 임기 2년의 회장직을 3기째 연임하게 된다.
지금까지 세차례 이상 회장직을 연임한 재계인사는 고 金容完(김용완·4,5,9,10,11,12대등 6기)경방회장, 鄭周永(정주영·13∼17대 등 5기)현대그룹명예회장등으로 최회장의 3기연임은 이들의 뒤를 잇는 장기집권인 셈.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하는 자리도 아니다』 「재계의 총리」로 불리는 전경련회장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자신의 희망보다도 재계 내부의 합의가 회장추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회장은 지난 93년 2월 전경련회장 취임 이후 회장직을 「즐긴다」는 말을 들으며 회장직을 원만하게 수행했지만 지난해말 具本茂(구본무)LG그룹회장 등 젊은 총수가 세대교체 차원의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원로들은 올해 노동법개정 한보부도 등 거대현안이 불거졌고 대통령선거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노련한 회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려 지난달 최회장을 재추대키로 합의했다는 후문.
최회장은 지난 93년에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자신의 회사인 선경그룹은 제2이통사업을 포기하는 희생을 하면서 포철과 코오롱 등으로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계내부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최회장의 임기 동안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노동법개정과 관련, 공석에서 『임금을 5년간 동결해야 한다』는 등의 과격한 발언으로 근로자들의 반발을 샀던 점 등은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95년초 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가 선경계열사가 세무조사를 당했던 일과 함께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