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포-원산 보세가공지역 검토…김정우 대외경협위장

  • 입력 1997년 2월 1일 20시 15분


【다보스(스위스)〓金尙永특파원】 북한은 나진 선봉지구 외에 남포와 원산을 마산수출자유지역과 같은 보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金正宇(김정우) 북한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의 북한경제 설명을 위한 저녁모임에서 『자유무역지대의 확대는 나진 선봉지구의 성공여부를 봐가며 결정하겠다』면서 『그러나 이보다 규모가 작은 보세가공 지역을 남포와 원산에 열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 북한 노동당 서기 金正日(김정일)의 국가주석 및 당총서기 승계문제에 대해 『현재 국가수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그러나 공식적인 승계는 3년상이 끝나기 전에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총외채는 30억달러』라고 밝히면서 『미국이 약속을 어기고 무역봉쇄조치를 풀지 않아 외채를 갚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위원장은 핵폐기물 수입문제와 3자설명회를 미국의 식량원조와 연계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여하는 문제가 아니라서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날 북한경제 설명회에 참석한 한 인사에 따르면 김위원장은 이 설명회에서 『나진 선봉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해외투자계약은 65개 프로젝트 9억달러에 이르며 현재 2천만달러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투자계약중 홍콩이 전체의 25%로 가장 많으며 대만 록슬리그룹의 통신분야 투자가 단일건으로는 최대규모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일본 중국 영국의 기업들과 네덜란드의 ING은행도 투자하기로 했다고 김위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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