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공급 내년 크게 준다…경기침체-택지감소 여파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9시 56분


「鄭景駿·黃在成기자」 경기침체 및 택지감소의 여파로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 공급계획을 크게 줄이거나 올 수준으로 동결, 내년 집값상승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6만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 대한주택공사는 내년에는 1만5천가구를 줄여 5만가구만 분양하기로 했다. 주공 李宅熙(이택희)기획본부장은 『공급물량을 줄이는 것은 자금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큰 현대산업개발도 올해보다 6천여가구를 줄인 2만5천20가구를 내년에 공급할 계획. 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점차 줄이는 대신 사회기반시설(SOC)이나 정부발주공사를 수주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2만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1만3천4백27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대림은 내년에는 이월분 6천여가구를 포함, 1만6천30가구만 분양키로 했다. 대림산업 鄭在赫(정재혁)주택관리부장은 『수익성 있는 택지가 고갈돼 신규 자체사업을 거의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재개발 재건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아건설은 올해보다 1천2백가구 줄어든 2만1천1백41가구, LG건설은 1천7백가구 준 5천7백2가구, 선경건설은 1천3백여가구 감소한 5천88가구를 내년 공급계획으로 잡았다. 여기에 올해 부도를 낸 우성 건영 등도 내년 아파트 물량 감소에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천2백18가구를 분양한 건영은 올해 2천3백5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고 내년에는 5천가구 정도를 기대하고 있으나 가능여부는 불투명한 상태. 반면 현대 대우 금호 쌍용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청구 한신공영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수준에서 내년 아파트 공급계획을 세웠다. 이들도 내년으로 이월한 물량을 빼면 순 증가분은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개발연구원 高鐵(고철)박사는 『수도권택지는 이미 고갈됐거나 땅값이 비싸고 지방은 미분양이 많아 수익성 있는 땅을 확보하지 못하는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공급물량 축소의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잠재해 있는 수요자들의 불안심리가 표면화 되면 2,3년후집값폭등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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