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제작 네덜란드 포커社 인수 초읽기

  • 입력 1996년 11월 19일 20시 43분


「洪權憙·許承虎·李英伊기자」 삼성그룹이 주축이 된 국내 항공기 컨소시엄의 네덜란드 항공기 제작회사인 포커사 인수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계약 체결 시점은 당초보다 늦춰져 올해말쯤 성사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 및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삼성과 포커측은 인수협상을 사실상 끝내 인수금액을 1억8천4백만달러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덜란드 정부도 포커사에 대해 무상공여(그란트)1억달러를 포함, 5억6천만∼5억7천만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문제는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중형항공기사업조합(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삼성은포커사인수를추진하면서 동업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지않았고인수협상이마무리되던 지난달 중순에야 컨소시엄 참가업체에 진척상황을 통보했다. 이들 동업자들이 『삼성이 혼자서 일을 다 벌여놓은 뒤 돈이 모자라니까 우리에게 「물주노릇」을 하라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처음부터 남남이었다』고까지 말했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미국의 MD 에어버스 보잉 등 유수한 항공기제조사들이 중형항공기 시장에 뛰어드는데다 시장도 좁아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며 포커사 인수의 채산성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는 컨소시엄을 통한 포커사 인수에적극적이다.지난6월 韓中중형항공기협상이 결렬된 후 기존 제작사의 인수외에는 항공기사업진출이힘들어졌기때문이다. 朴在潤통산부장관은 19일 『컨소시엄체제로 기술협력선을 모색해 중형항공기 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측 태도는 꽤 낙관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은 컨소시엄 참여외에 중형항공기사업에 진출할 방법이 없다』며 『이들도 막상 빠지면 큰일이라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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