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시장 賈慶林 임명에 한국기업 『비상』

  • 입력 1996년 11월 1일 20시 19분


「北京〓黃義鳳특파원」 중국의 李其炎(이기염) 북경(北京)시장이 경질되고 賈慶林(가경림)신임시장이 임명됨에 따라 북경에 진출해있는 한국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경질소식을 접한 각 기업은 나름대로 인맥을 동원해 경질배경과 신임시장의 성향을 탐색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賈신임시장이 워낙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어서 답답하다는 하소연들이다. 북경의 한국상회 관계자는 『시장경질발표 이후 신임시장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우리도 몰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중국장사에 시장이나 성장과의 친분쌓기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賈시장에 대한 정보는 △제1기계공업부에서 江澤民(강택민)주석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일단 親江인사로 보이며 △정치력이 뛰어나고 내부조직을 다스리는데 뛰어나고 △복건성에서만 11년을 근무, 화교인맥이 많으며 내륙으로의 물자수송문제를 많이 다루어 물류분야에 조예가 깊고 컴퓨터 등 첨단산업에도 관심이 많다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뚜렷한 취미생활도 없이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며 한번 잘못 보이면 관계를 회복하기가 어려운 성격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모대기업의 한 북경지사장은 『3천만달러 이하의 투자건은 지방정부에서 승인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경시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하고 특히 프로젝트를 따내야 하는 경우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중에는 기업총수가 활발히 움직이는 곳일수록 북경시장 등 지방정부 수장들과의 관계정립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주재 한국기업들은 시장경질도 물론 관심사이나 張百發(장백발)부시장의 경질여부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과 관련된 웬만한 사항은 부시장선에서 결재가 나기 때문이다. 부시장이 실무적으로 최고책임자인 셈이다. 특히 張부시장은 한국기업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는것으로알려진 인물. 90년 북경아시아경기때 조직위원장을 맡아 한국기업들과 각종 협찬문제들을 처리하면서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張부시장마저 바뀐다면 상당수 한국기업들의 북경고위층연결고리가 끊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張부시장이 공직에서 떠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는가 하면 李전시장에 이어 張부시장도 곧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어떤 형식으로든 물러날 것이 확실시된다. 북경주재 한국기업의 한 간부는 『어차피 북경시 수뇌부가 새롭게 개편되는 게 대세인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인맥구축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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