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會平·許文明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반도체 철강 등 주력제품의 재고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은 물량기준으로 7%대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그동안 일부 업종에 국한됐던 수출부진이 전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4분기(7,8,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월중 재고증가율은 20.4%로 7월의 18.3%, 8월의 18.5%에서 20%대로 올라갔다.
특히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2.7%나 급증했고 역시 국내산업에서 비중이 큰 철강(74.6%) 자동차(43.1%)도 눈에 띄게 재고가 늘었다.
반도체의 경우 생산증가율이 8월의17.6%에서9월에는 31.1%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과 내수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해 재고로 쌓이고 있다.
9월중 생산증가율은 7.3%로 7월(8.1%) 8월(8.4%)보다 떨어졌으나 아직은 높은 수준. 반도체 생산이 늘어난 외에 자동차 화학제품 컴퓨터의 수출증가, 등유의 내수증가 등이 주요인이다.
공장가동률은 8월의 83.5%에서 81.2%로 떨어졌다. 섬유 신발같은 침체업종은 물론 기계장비 기타운송장비 철강 등도 가동을 중단하는 생산라인이 많아졌다.
鄭智澤통계청조사통계국장은 『경기저점인 내년 상반기를 앞두고는 가동률이 70%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쪽에서는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6.6%를 기록했으나 국산품인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소형승용차 무선호출기 등의 판매부진으로 0.4% 증가에 그쳐 큰 차이를 나타냈다.
최근 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외국산 소비재들이 국산품의 감소폭을 메우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8월중 19.5%가 증가했던 국내기계수주는 발전설비 등 공공부문의 발주감소로 민간부문의 제조업 및 운수업 발주 증가에도 불구, 증가율이 10.0%로 둔화됐다.
실업률은 1.8%로 전달의 1.9%보다 낮아졌으나 이는 추석연휴로 기업들이 일용직과 임시직의 고용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취업자수가 작년동기보다 44만6천명이 늘었으나 이 가운데 임시직이 32만7천명, 일용직이 4만5천명에 달해 불황의 여파로 고용구조가 불안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