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 이불(61)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메가 갤러리인 하우저 앤드 워스의 전속 작가가 됐다.
하우저 앤드 워스는 19일 “서울의 갤러리 BB&M과 협력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가 이불의 공동 전속 갤러리가 된 것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하우저 앤드 워스는 1992년 스위스에서 설립해 세계 18개 지점을 거느린 ‘메가 갤러리’다.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 알렉산더 콜더(1898~1976) 등 서양 근현대 미술 거장의 작품을 관리하고 있다.
마크 파요 하우저 앤드 워스 대표는 “이불 작가는 자타공인 당대 가장 뛰어난 한국의 예술가”라며 “엄격한 개념을 바탕으로 재료에 섬세하게 접근하고 이를 깊은 휴머니즘과 결합해 발전을 거듭하며 매번 새롭고 흥미로운 길을 열어 온 작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40년간 초기의 감각적인 퍼포먼스에서부터 개념적 경계를 확장한 설치 작품까지 선보이며 선구자로서 차세대 예술가에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갤러리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에 이불 작가의 조각과 회화 2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26년 하우저 앤드 워스 뉴욕 갤러리에서 이불 작가의 첫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불 작가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썩어가는 물고기 작품인 ‘장엄한 광채’(1997)를 전시했으며, 이후 퍼포먼스와 설치를 통해 인간 문명의 허약함과 개인의 정체성을 다루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12일에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의뢰로 미술관 정문 파사드에 조각 연작 ‘롱테일 헤일로’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6월 10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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