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 식전주 ‘캄파리’, 10년 만에 새 단장… “밀라노 감성 담았다”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1월 14일 17시 48분


코멘트

캄파리, 최다 판매 칵테일 ‘네그로니’ 주재료
이탈리아 식전주 문화 상징
1800년대 목이 가는 유리병 판매
1912년 현행 캄파리 로고 완성
“밀라노 감성 우아한 디자인 적용”

주류 수입·유통 업체 트랜스베버리지는 이탈리아 데일리 리큐르 ‘캄파리’가 새로운 병 디자인으로 새 단장을 거쳤다고 14일 밝혔다. 이전보다 우아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번 새 단장은 10년 만에 이뤄졌다고 한다. ‘날카롭고 대담하면서 자신감 있는 라인’을 콘셉트로 밀라노의 세련된 느낌을 담았다고 한다. 캄파리는 지난 1860년에 처음 선보인 후 밀라노 도시와 함께 진화해온 주류로 알려졌다. 이번 새 단장 역시 이탈리아 도시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하지만 캄파리는 이탈리아에서 국민 리큐르로 불릴 만큼 흔한 주류다. 각 가정 냉장고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는 저녁 시간 메인 음식을 먹기 전 에피타이저와 함께 도수가 낮은 술을 즐기는 ‘아페르티보’ 문화가 있다. 캄파리는 아페르티보 문화를 대표하는 주류다.

주로 칵테일 재료로 사용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칵테일로 알려진 ‘네그로니’ 역시 캄파리를 주요 재료로 한다. 네그로니는 캄파리와 드라이 진, 스위트 버무스 등을 조합해 만든다. 네그로니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아페르티보 문화와 칵테일을 즐긴 네그로니 백작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캄파리는 가문의 비밀로 이어져 내려오는 비법에 60여 가지 허브와 향신료, 약초뿌리, 과일껍질, 나무껍질 등을 섞은 후 숙성을 거쳐 완성된다. 특유의 붉은 빛과 달콤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 1800년대 출시 초기에는 통에 담긴 드래프트와 디캔터(목이 가는 유리병)로 판매됐다. 1888년에는 브랜드 라벨이 추가됐고 1912년에 현행 브랜드 로고가 완성됐다. 캄파리가 국민 리큐르로 자리매김하면서 캄파리 제조사는 현재 캄파리그룹으로 거듭났다. 산하에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그란트와 버번 와일드터키 등 다채로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캄파리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일환으로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포장 디자인과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 크게 무게 최적화와 재활용 내용물 극대화, 재료의 완전한 재활용 등 3가지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트랜스베버리지 관계자는 “캄파리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칵테일 문화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리큐르”라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된 캄파리가 한국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주류로 각인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