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아카데미상’ 강미선…유니버설발레단·워킹맘 최초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1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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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러시아서 최 세계 최고 권위
1999년 강수진 이어 한국인 다섯번째 영예
남편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노보셀로
2021년 아들 출산...2022년 3월 '춘향'으로 컴백, 화제

발레리나 강미선(40)이 세계 무용계 최고 권위의 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 도로시 질베르, 볼쇼이 발레단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마린스키 발레단 메이 나가히사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한국인으로는 다섯번째로, 아들을 둔 발레리나 워킹맘으로서는 최초다. 그동안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 발레리나 박세은(2018년)이 앞서 이 상을 수상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시상식을 열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미선과 중국국립발레단 추윤팅을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프랑스어로 ‘춤의 영예’라는 뜻이다.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무용계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발레리나 강미선은?…유니버설발레단서 21년째 활동
강미선은 선화예중·예고를 거쳐 미국 키로프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2002년 국립발레단과 함께 국내 양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유니버설 발레단에 입단, 올해로 21년째 활동 중이다.

강미선은 탄탄한 테크닉과 강력한 카리스마, 풍부한 표현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발레장인’이다.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로 시작해 2005년 드미솔리스트, 2006년 솔리스트, 2010년 시니어 솔리스트로 승급했고, 2012년에는 수석무용수에 올랐다.

‘백조의 호수’, ‘지젤’,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오네긴’, ‘로미오와 줄리엣’, ‘심청’, ‘춘향’, 등 전막 발레 뿐 아니라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 나초 두아토의 ‘멀티 플리시티’, ‘두엔데’, 레이몬도 레벡의 ‘화이트 슬립’ 등 모던 작품에 이르기까지 발레단의 모든 레퍼토리를 섭렵했다.

2013년에는 3살 연하의 같은 발레단 수석무용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37)와 결혼했다. 노보셀로프는 2012년 12월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마친 후 커튼콜에서 10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강미선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강미선과 노보셀로프는 결혼 후 ‘지젤’, ‘백조의호수’ 등 무대에 함께 서며 안정적 호흡을 선보여왔다.

2021년 10월에는 아들 레오를 출산, 국내에 몇 안 되는 ‘워킹맘’ 발레리나가 됐다. 강미선은 출산 후 5개월여만인 2022년 3월 ‘춘향’을 통해 컴백, 화제를 모았다.

출산 2년 후인 드라마발레 ‘오네긴’에서는 주인공 타티아나 역을 더욱 원숙하게 소화해내 “타티아나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유병헌 예술감독 안무의 ‘코리아 이모션’ 중 ‘미리내길’에서는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아내의 애절한 그리움을 숨이 막히도록 먹먹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2003년 전국신인무용 콩쿠르 금상, 2009년 한국발레협회 프리마발레리나상, 2018년 한국 무용협회 김백봉상, 2022년 전문무용수지원센터 2022년을 빛낸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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