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통해 깨달은 자연의 가치-소중함… 감사의 마음 담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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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극 ‘VITA’ 안무 재미 주재만
‘자연과 인간’ 생생한 묘사 심혈

무용극 ‘VITA’. 환경오염으로 훼손된 자연을 만끽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을 담아낸 3장(위 사진)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표현한 4장의 일부 장면이다. 마포아트센터 제공
무용극 ‘VITA’. 환경오염으로 훼손된 자연을 만끽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을 담아낸 3장(위 사진)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표현한 4장의 일부 장면이다. 마포아트센터 제공
팬데믹 이후 깨닫게 된 자연의 소중함에 영감을 받아 만든 무용극이 있다. 계절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다룬 무용극 ‘VITA’다. VITA는 라틴어로 삶, 생명을 의미한다. 무용극 ‘VITA’는 18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와이즈발레단 소속 무용수 32명이 70분간 춤을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춤비평가협회 베스트작품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14, 15일 오르는 ‘VITA’의 안무는 재미무용가 주재만(50·사진)이 맡았다. 단국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그는 1995년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1996년 프랑스 바뇰레 국제무용축제에서 최우수예술가상을 수상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주로 뉴욕에서 활동해 왔다. 뉴욕 컴플렉션 발레단 전임안무가로 활동 중인 그는 올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포인트파크대 교수로 취임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를 4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VITA’에 대해 “팬데믹 기간 미국 코네티컷주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했을 때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인간은 힘들 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자연은 그런 인간을 기꺼이 받아줘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비롯해 어머니 같은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안무한 작품입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봄과 여름 같은 생생한 계절을 묘사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주제로 다룬다. 자연을 묘사한 1, 2장에선 동토에서 움트는 새싹과 잎이 커지고 넝쿨이 올라가는 모습을 무용수의 몸짓으로 형상화했다. 아픔을 겪는 인간이 등장하는 3장 ‘Hope in Darkness’에선 지난해 초연 때 포함되지 않았던 남자 무용수의 솔로 안무와 여자무용수 군무를 추가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을 더욱 잘 드러내기 위해 3장에서 두 장면과 두 곡을 추가했습니다.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음악가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다. 18인조 오케스트라는 사계를 포함해 바이올린, 첼로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그는 “항상 비발디의 음악으로 작업하고 싶었다”며 “비발디 음악 중 사계 말고도 아름다운 음악이 많다는 것을 공연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18년간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두 축은 미니멀리즘과 자연이다. 특히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무용수의 몸짓만으로 단순하게 구현한 작품이 많다. “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입니다. 진실한 마음에서 나오는 순수한 몸짓을 계속 찾아내고 싶습니다.” 3만∼5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주재만#vita#무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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