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은 끝나는 숫자지만, 1001은 이어지는 숫자”…故정주영 회장 조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30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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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이 누구예요
이민우 지음
320쪽·2만 원·리사

“1000은 끝나는 수지만 1001은 이어지는 수다.”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소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4개월 뒤인 같은해 10월 501마리의 소를 추가로 끌고 방북 길에 올랐다. 추가로 500마리가 아니고 501마리를 끌고 간 것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이렇게 답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남북 협력이 끝나지 않고 쭉 이어지길 바라는 그의 소망이 이런 작은 부분에도 세심하게 반영돼 있었다”며 “정주영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 기업가가 아니다. 그는 철학자였다”고 회고한다.

저자는 정주영 회장이 서울에서 정착할 당시 직원으로 일했던 쌀집 주인아주머니 차소둑 할머니의 장손이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을 지낸 저자는 정주영 회장의 팔색조 같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수많은 일화를 담았다.

저자만이 알고 있는 비사는 물론 1997년 대선에도 출마하려고 했다는 내용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모았다. 정주영 회장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현대그룹 비서, 현대 계열사 사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농구단 실무자도 직접 인터뷰했다.

쌀집 점원,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대한체육회장, 반값 아파트 공급을 내세운 대선 주자, 비상한 아이디어와 혜안이 가득했던 사업가 정주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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