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3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쉽게 갈 수 있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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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일 9단 ● 미위팅 9단
본선 24강 5보(52∼64)



미위팅 9단은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들은 공통적으로 포석이 약한데, 포석을 보완하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2012년 중국 전국 개인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013년 멍바이허배에서 구리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월드스타로 부상했다.

백 52로 끊었지만 흑 53으로 좌변 쪽을 먼저 붙이는 수가 백으로서는 껄끄럽다. 미 9단은 이 수순을 봐뒀기에 좌변 도발을 감행한 듯하다. 백 54로는 눈 딱 감고 참고도처럼 1로 흑 한 점을 잡아두고 싶은 곳이다. 좌변 추궁을 포기하는 대신 중앙을 두텁게 정리하면 백으로선 나쁠 게 전혀 없다.

흑 57은 형태의 급소지만 좌변 교환이 오히려 악수(惡手)가 된 느낌이다. 백 58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두터운 응수인 건 맞지만 흑에게 여유를 주고 말았다. 백 ‘가’로 몰아 흑 ‘나’로 받게 한 다음 백 ‘다’로 압박했다면 중앙이 급해져 백이 한결 수월하게 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실전은 흑 59로 기어 나오면서 63까지 패로 넘는 수단을 남겨 생각보다 복잡해졌다.

참고도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13회#춘란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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