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존 시나, 대만 ‘국가’로 언급 후 中 SNS로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5일 20시 01분


배우 존 시나(바이두 갈무리)© 뉴스1
배우 존 시나(바이두 갈무리)© 뉴스1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분노의 질주9)’의 주연 배우가 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결국 사과했다. 지난주 개봉한 이 영화는 전 세계 개봉 첫 주말, 수익의 약 84%를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25일 관영 환추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존 시나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대만을 국가로 칭한 것을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존 시나는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인터뷰에서 잘못을 범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나는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하고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존 시나는 대만에서 열린 영화 홍보행사에서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대만은 분노의 질주9를 볼 수 있는 첫 번째 국가”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퍼지기 시작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존 시나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기고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칭했다”며 분노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장본인인 존 시나가 서둘러 사과했다. 이 영화는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 사태를 방관하면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와 결합해 ‘흥행 참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분노의 질주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할리우드 영화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봉 첫 주말, 전 세계에서 1억6240만 달러(약 1832억 원)의 수입을 거뒀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만 1억3560만 달러(약 1530억 원)를 벌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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