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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외적 이슈에 묻히기 아깝네…서예지·김강우 ‘내일의 기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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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08:19
2021년 4월 17일 08시 19분
입력
2021-04-17 08:17
2021년 4월 17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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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의 기억’은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잘 버무려진 ‘가성비 좋은’ 영화다. 주연 배우 김강우가 밝힌 것처럼 ‘스릴러 영화’지만 별책부록처럼, 멜로도 녹아 있는 ‘스릴러 멜로’다.
영화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미래 상황이 보이는 ‘수진’(서예지)이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병원에서 깨어난 수진 옆엔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남편 ‘지훈’(김강우)가 있다. 지훈은 깨어난 수진을 바라보며,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를 준비한다. 수진의 건강 회복을 돕고, 그녀가 바랐던 캐나다 이민을 준비한다.
수진은 일상 속에서 사고 전 기억들을 떠올리려 노력한다. 그러던 중 일상에서 마주친 옆집 소녀에게 벌어질 일을 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 고립감을 느낀다. 거리에서 옛 동료를 마주친 뒤로는 남편 지훈의 정체마저 의심스러워진다.
‘내일의 기억’은 스릴러적 감성과 멜로를 모두 탑재했다.
시작부터 음침한 분위기 속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언뜻 매끄럽지 않게 여겨지는 이 장면들은 의문을 남기며 관심을 끈다.
이런 오프닝을 맛본 뒤 수진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서유민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 의도를 느낄 수 있다.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연인, 가족이 내가 알던 사람이 맡는지 의심이 들 때 찾아오는 두려움’이다.
수진이 겪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반복될수록,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에 공감하게 된다. 또 수진만큼이나 이 두려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상황들은 심리적 긴장을 배가시킨다. 긴장이 이어진 뒤에는 다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감독은 이야기 흐름 곳곳에 반전들을 예고하는 장치들을 여럿 심어뒀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다시 한번 이 장치들을 들추어 반전을 다시 예고한다.
관객은 이 장치들이 무엇일지 눈여겨본다면, 부수적인 재미도 찾을 수 있다. 반전이 거듭될수록 드러나는 멜로의 실체는 보너스다.
배우들의 열연도 극의 몰입도를 더해준다.
서유민 감독이 말한 것처럼, 선과 악의 이미지를 모두 갖춘 비주얼의 소유자 김강우는 영화 속 반전들이 드러나지 않게, 오묘한 표정의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을 헷갈리게 한다.
서예지는 수진의 감정들을 부족함 없이 표현해내면서 이야기 흐름에 중심을 잡아준다. 특유의 낮은 목소리 톤과 감정이 배가돼 보이는 표정이 돋보인다.
이른바 ‘서예지 논란’은 언론 시사 전날 불거졌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서예지 개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작품 홍보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민폐’라는 표현이 따랐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 ‘내일의 기억’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서예지 논란에 묻히기엔 아깝다. 오는 21일 개봉.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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