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종교계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행사 등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천주교, 불교, 원불교, 이슬람교 등은 자체적으로 미사·법회·예배를 중단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했고, 개신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지역까지 더해 대면 예배가 금지된 상태다.
28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천주교회 전국 16개 교구 중 군종교구, 광주대교구, 대전교구, 의정부교구 등 4곳이 공동체 미사를 중단했다.
수원교구와 춘천교구는 일부 본당이 미사를 중단했으며, 서울대교구는 정규 미사 외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행사를 금지했다. 공동체 미사를 중단한 곳에서는 온라인 미사를 드릴 수 있게 하고 있다.
원불교도 9월6일까지 모든 종교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대면으로 이뤄져온 일요법회를 금지하는 대신 유튜브 등 온라인방송과 원음TV방송으로 법회에 참여할 수 있게 했고, 기타 다른 소모임과 행사는 모두 중지됐다.
한국이슬람교 역시 지난 19일 수도권 정규예배를 금지한 이후 24일부터는 전국 모든 이슬람성원과 예배소를 전면 폐쇄했다. 이에 매일 근행하는 의무예배와 금요합동예배가 중단됐다.
불교도 서울, 경기, 부산 지역의 사찰의 경우 초하루 법회, 백중기도, 칠석 법회 등 법회 봉행 시 동참인원을 실내 50인 이내, 실외 100인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합창단 소모임 등 대면 모임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137개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를 9월6일까지 중단했다. 천도교도 지난 20일부터 시일식, 야외시일, 각종행사 등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개신교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국 차원에서 대면 예배를 금지하고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 상태다. 부산, 충남,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으로 대면 예배가 금지됐다.
다만 해당 지역에 속한 교회 일부가 현장예배를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17곳, 경기 424곳, 인천 378곳, 부산 279곳, 충남 751곳의 교회가 대면 예배를 하다 적발됐다. 이들 교회가 이번 주말 열릴 예배에서도 대면 예배를 강행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교회지도자들을 만나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비대면 예배 지침에도 대면예배를 고수하고 있는 교회를 비판했다.
이에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는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교회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대책이 없이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지속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오늘의 교회의 또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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