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순정’ 작곡가 나화랑 생가, 등록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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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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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순정’, ‘무너진 사랑탑’, ‘늴리리 맘보’ 등의 노래로 대중가요계에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 나화랑의 김천 생가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김천 나화랑 생가’,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 등 2건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2곳은 30일간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등록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천 나화랑 생가는 광복 후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한 인물 중 한 명인 나화랑(본명 조광환·1921∼1983)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과거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나화랑은 500여편의 가요를 남기고 많은 음반을 양산해 한국 대중가요 보급과 발전에 공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시대 활동했던 음악가의 생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현존하는 생가인만큼 음악사와 지역사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광주 구 무등산 관광호텔은 한국전쟁 이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가 설악산, 서귀포, 무등산 등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이다. 이 때문에 관광사적 의미가 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임시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해 근대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이날 ‘서울 보화각’, ‘담양 모현관’,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 등 6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등록문화재 제768호 ‘서울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우리나라 전통미술품 등 유물 보존과 활용을 위해 1938년 건립한 사립미술관으로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이다.

등록문화재 제769호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 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했던 일종의 수장시설로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해 건립한 건축물이다.

등록문화재 제770호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은 연희전문학교 시절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근현대사 속 인물들이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이다. 등록문화재 제771호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는 네벌식 세로모아쓰기 방식이라는 특징을 가진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타자기 중 가장 오래된 타자기다.

등록문화재 제772호 ‘대한민국임시의정원인’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해에서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서 사용되던 관인이며 등록문화재 제710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는 1967년 국회도서관에 기증될 당시 빠진 문서들이 추가된 것으로 올해 기증을 통해 추가로 등록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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