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교회가 완벽해지길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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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상을 들고 성탄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뉴시스
아기 예수상을 들고 성탄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뉴시스
성탄절인 25일 전국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대화와 공존의 노력보다는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반목과 대립을 반복하는 세태는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든다”며 “솔선수범해서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도 사랑을 나누자”고 말했다.

개신교회에서도 성탄 예배가 이어졌다. 한국교회총연합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본받아 더욱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며 주변의 모든 사람 속에서 평화를 실천하겠다”며 “사랑으로 적대적인 모든 갈등을 치유하는 평화의 사람, 놓친 손 다시 잡는 피스메이커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셔서 정의와 평화의 새 세상을 여신 예수님을 우리 모두 기쁨과 설렘으로 온전히 마음에 모시자”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한 성탄전야 미사에서 “이웃이 먼저 베풀기를, 교회가 완벽해지기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섬기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아이들에 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든,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 앞에서는 부차적인 일이 되고,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잘못된 생각을 하더라도, 일을 완전히 망쳐놓더라도 하느님은 당신을 계속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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