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어머니 “아들의 마지막 대국, 서운하지만 자랑스럽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1일 13시 59분


코멘트
이세돌의 어머니 박양례씨가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국 대국장을 찾았다. 2019.12.21/뉴스1 © 뉴스1
이세돌의 어머니 박양례씨가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국 대국장을 찾았다. 2019.12.21/뉴스1 © 뉴스1
이세돌(36)의 어머니 박양례 씨가 아들의 마지막 은퇴대국을 앞두고 “세계적인 바둑 기사로 성장해 자랑스럽다”며 아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이세돌은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국을 치른다.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지는 이번 대국은 이세돌의 은퇴대국이다.

1, 2국은 서울에서 열렸고 마지막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으로 대국 장소가 정해졌다.

이세돌의 가족인 어머니 박양례씨, 누나 이세나씨와 형 이차돌씨 그리고 바둑을 함께 배운 형 이상훈 9단이 대국장을 찾아 이세돌을 응원했다.

대국장에서 만난 박양례씨는 취재진과 만나 “세월이란 게 길고도 짧은데 어느덧 세돌이가 은퇴할 나이가 됐다.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마지막 대국에서 이기면 서운한 마음이 사라지고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양례씨는 “그동안 세돌이가 잘해왔으니까 마지막 대국에서 잘하고 내려오길 바란다”고 말
했다.

이세돌 9단이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배 이세돌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에서 한돌의 공격에 맞서 신중하게 돌을 놓고 있다.2019.12.21/뉴스1 © News1
이세돌 9단이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배 이세돌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에서 한돌의 공격에 맞서 신중하게 돌을 놓고 있다.2019.12.21/뉴스1 © News1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신인 이세돌은 6세 때 아버지 이수오씨의 권유로 처음으로 바둑돌을 잡았다. 이수오씨는 1998년 세상을 떠났지만 이세돌을 세계적인 바둑 기사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가장 큰 조력자였다.

박양례씨는 “세돌이의 아빠가 바둑 스승이다. 일찍이 세돌이에게서 기재를 봤기 때문에 아빠가 계속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바둑에 재능을 보인 이세돌은 8세 때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서울로 바둑 유학을 떠났다.

어린 자식을 일찍 품에서 떠나보낸 박양례씨는 “많이 보고 싶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상훈이를 믿었다. 세돌이가 고민하는 일이 있으면 상훈이와 많이 의논하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박양례씨는 “세돌이가 세계적인 기사로 커서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멀리 있지만 항상 가슴 속으로 생각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세돌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마지막 대국이 끝나면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아들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신안=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