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신나게 ‘호캉스’ vs 경건하게 ‘성당투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5시 45분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장’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아이스링크장’
■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안다즈 서울 강남 등 호텔서 인생사진
명동성당·약현성당 등서 마음의 정화
타임스퀘어·서울시청광장 야외명소


경기가 나쁘다고 해도 역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마음은 평소보다는 조금 설레이고 들뜨게 된다.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트렌드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이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올리고 싶은 멋진 포토샷이 있느냐가 장소를 선택하는 우선 기준이 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시즌을 앞둔 특급호텔들은 요즘 이른바 ‘찍캉스’ 핫스팟 조성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떠들썩한 이벤트 대신 성탄의 원래 의미를 차분히 음미하며 지내고 싶다면 명동성당 약현성당 등 유서깊은 서울 시내 성당을 추천한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들 성당들은 굳이 종교가 다르더라도 찾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 유럽풍 크리스마스 마켓을 그대로 재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올해 테마는 크리스마스 마을이다. 파라다이스시티의 허브인 플라자에 크리스마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포토존을 조성하고 상점들이 감싸고 있는 동화 속 산타마을을 재현했다.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골든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포토존을 꾸몄다. 로비의 황금빛 크리스마스 트리와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한 은빛 아이스링크가 포토존의 핵심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
안다즈 서울 강남.

안다즈 서울 강남은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크리스마스를 내세웠다. 재활용 가능한 커피캡슐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만들었다. 15m의 레드카펫 계단은 4개의 대형 조형물로 포토존을 꾸몄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로비를 로맨틱한 파리의 크리스마스 거리로 꾸몄다. 7m 높이 에펠탑에 골드와 실버 컬러가 조화를 이룬 크롬볼, 오너먼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41층 로비가 인상적인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는 인형 브랜드 한사토이와 함께 하얀색 북극곰과 사슴이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방문객을 맞는 모습을 꾸몄다.

성탄 인생샷을 완성시켜줄 야외 명소도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서는 크리스마스 미디어쇼를 진행한다. 타워와 쇼핑몰 벽면을 활영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10분 간격으로 8분 동안 진행한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는 금빛 전구가 내뿜는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요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 시청광장도 요즘 크리스마스 포토샷 명소로 각광받는다. 광장에 들어선 20m 높이의 디지털 트리에서는 영어와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축복의 메시지를 전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한국 최초 천주교 본당 ‘명동성당’
한국 최초 천주교 본당 ‘명동성당’

● 성탄의 참뜻 생각하게 하는 성당들

서울 명동성당은 1898년에 완공된 한국 최초의 천주교 본당이다. 서울주교좌성당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반영한 개신교의 분파인 성공회 성당의 본당이다. 두 성당은 건축양식도 다르다. 명동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지었고, 서울주교좌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만들어 건축적 개성이 뚜렷하다. 11∼12세기 중엽에 등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은 둥근 아치 형태의 천장을 강조하는 건축방식이다. 창문을 통해 성당으로 들어오는 빛이 제한적이라 내부는 어둡고 엄숙하다. 반면 고딕 양식은 12∼13세기에 사용된 건축방식이다. 천장을 높고 뾰족하게 지었고, 창문을 세로로 길게 만들어 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늘렸다. 성당 내부로 빛을 끌어들이면서 스테인드글라스가 발달했다.

약현성당은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 붉은 벽돌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려한 장식이나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절충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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