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산 증인’ 김윤식 명예교수 별세…“문학도의 아버지”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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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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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故 김윤식 교수
사진=故 김윤식 교수
‘1세대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5일 오후 7시 3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경남 진해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전임강사와 조교수, 부교수, 교수로 30여년 간 후학을 양성했다. 동시에 평생 한국 문학을 연구하고 비평하며 우리 문학사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팔순이 넘는 나이까지 매달 발표하는 작가들의 신작을 빠짐없이 챙겨 읽고 평론을 썼다. 또 한국문학 연구의 기틀을 닦아 ‘한국문학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학술서,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 등 총 200여권에 달하는 저서를 출간했으며, 2000년에는 이듬해 교수 정년 퇴임을 기념해 그간 쓴 책들의 서문을 모은 ‘김윤식 서문집’을 펴냈다.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을 지냈다.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2001)과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온라인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글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 L****은 “어린 시절 선생님의 좌담을 들으며 꿈을 만들어 갔다. 선생님의 말씀은 느리고 어눌했지만, 논리정연했다. 그 시절이 그립다. 영면하시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많은 문학도들에게는 김윤식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R****), “정신분석 방법론으로 소설이나 작가 관련 논문을 여러 편 썼는데, 이때 가장 신뢰도가 높은 자료는 무조건 김윤식 선생님의 책이었다. 성실성, 꼼꼼함, 학자적 원칙이 한결같던 분. 명복을 빈다”(J****), “그간 수고하셨다. 감사하다. 편히 쉬세요”(d****), “제자로 배운 적은 없으나 그 분의 숲에 깃들어 매미처럼 운 계절이 있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s****)등의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27일 오후 5시 장례식장 행사장에서 추모식을, 28일 오전 7시 발인한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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