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낡은 듯 새로운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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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4국 1보(1~20)

흑 1, 3의 소목 포석은 과거에 쓰던 포석. 1990년대 화점 포석이 유행한 뒤로는 한물간 포석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알파고가 쓰니까 새롭게 보인다.

그런데 흑 5의 굳힘이 기존 소목포석의 이론과 배치된다. 과거에는 7의 곳에 굳히는 것이 100%였다. 흑 5를 보면 자유롭다고나 할까. 어디를 굳히던 차이가 없다는 뜻이리라.

알파고는 흑을 잡았을 때 실리 작전을 많이 구사한다. 이 바둑도 예외는 아니다.

백 12 대신 참고 1도 1에 두는 정석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과거엔 좌하와의 균형을 고려한다며 이렇게 뒀으나 ‘가’와 ‘나’의 약점이 도드라져 실속을 차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요즘은 대부분 백 12 아니면 A로 둔다.

흑 17도 독특하다. 보통 백 16으로 굳힌 상황에선 참고 2도 흑 1로 여유 있게 다가가는 게 일반적이다. 알파고가 아니었다면 흑 17은 조급하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알파고는 낡은 듯 새롭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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