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삐끗하면 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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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3국 4보(52∼67)

흑 ●로 뛰어든 건은 상상을 뛰어넘는 행마. 당장 생사의 기로에 놓인 우변 흑을 돌보지 않고 우상 귀까지 탐하는 건 보통 배짱이 아니다. 알파고는 이렇게 둬도 ‘이상 없음’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 좁은 곳에서 무슨 타개 수단이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백 52의 차단은 당연하다. 만약 흑 53으로 우상 귀에서 살자고 하면 참고 1도처럼 두면 된다. 하지만 백 8, 10으로 우변 흑은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백도 54, 56으로 강수를 연발한다. 삐끗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흑 59 대신 참고 2도 흑 1, 3으로 끊어 수상전을 하는 것은 어떨까. 백 6이 선수여서 8까지 흑이 잡힌다. 따라서 흑 59는 정수. 그러나 백 60으로 보강하자 흑은 양쪽 말이 모두 궁지에 몰린 모습이다. 정말 수습이 가능한 걸까.

흑은 67까지 백을 휘몰아친다. 평안하게 둘 여유가 없는 것이다. 자, 갑갑해 보이는 흑 돌들이 백의 반격에도 무사할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백#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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