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급전의 흐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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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국 5보(41∼51)

우변에서 상전벽해가 일어났다. 백이 지리멸렬한 모습이었지만 백 ○로 뚫는 수를 두게 돼 우변 흑 진은 사실상 무너졌다.

그렇다면 흑은 초반 백 진이었던 좌하 쪽에서 대가를 얻어야 한다. 그에 앞서 흑 41로 중앙을 막은 게 두터운 수. 알파고는 이런 두터움을 챙기는 것을 즐긴다. 물론 실리로만 따지면 참고도 흑 1로 뚫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흑 11까지 우상 귀에 두툼한 집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백도 12까지 우변이 매우 두터워진다. 지금까지 봐온 알파고는 상대를 두텁게 해주는 진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흑 41이면 백은 당연히 42로 보강하는 게 정수. 흑 알파고는 내친김에 43까지 선수하고 45로 드디어 좌하 귀에 손을 댔다. 아까는 세력으로 보였던 하변 백 넉 점이 좌하 백과 끊어진 형태여서 백도 부담스럽다.

백 46 때 흑 47, 49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알파고가 둔 수이니 섣불리 평가하기 어렵다. 이런 게 강자가 갖는 프리미엄이다.

백 50의 반발은 당연하다. 51의 곳에 물러서 흑을 넘겨주는 진행은 너무 싱겁다. 흑도 51로 끊어 바둑은 급전의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좌하 귀의 공방이 이 바둑의 골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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