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보 연출·맨씨어터 ‘데블 인사이드’ 9일 개막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7일 16시 32분


코멘트
연극 ‘데블 인사이드’국내 초연이 9일 개막한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산행 중 발목이 잘린 채 살해된 한 남자의 기괴한 죽음에 얽힌 여섯 명의 등장인물이 가질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집착, 그 무가치함’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미국의 유명 희곡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빗 린제이 어바이어의 데뷔작인 ‘데블 인사이드’는 도덕과 질서가 무너진 혼란스러운 세기말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 ‘소통의 단절, 공감과 존중의 소멸’은 스스로 만들어낸 악(惡)과 공포로 귀결되며, 작가는 이것을 ‘인류의 종말’로 확장시켰다.

그러나 작품은 ‘인류의 종말’이라는 끔찍한 공포로 확장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적으로 장치된 ‘과장된’ 우연과 필연, 상황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또 배우들의 치밀하고 계산된 약속은 속도감과 긴장감을 줘 진정성과 코미디 사이의 오묘한 줄타기를 한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매 작품마다 통찰력이 돋보이는 해석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김광보 연출이 진두지휘하고,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 배우인 우현주, 박호산, 정수영, 이창훈, 구도균, 이은이 출연한다. 또, 극단 맨씨어터와 여러 번 호흡을 맞춘 김태훈이 출연하여 배우들의 ‘합’이 주는 연극의 묘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이동진 조명 디자이너, 장한솔 작가가 또 한번 호흡을 맞춰 인간의 복잡한 욕망과 집착, 복잡하고 기괴스러운 관계를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미장센으로 선보인다. 7월 9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