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의 대결을 마치고 16일 휴식차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간 이세돌 9단은 현지에서도 인기 만점이었다. “대국 잘 봤다” “존경스럽다”며 사람들이 다가와 인사를 했고, 일부 팬은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승부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이 9단은 웃는 낯으로 인사를 일일이 받아주고 사진 찍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흑 ● 에 대해 고심하던 조한승 9단은 결국 백 8로 물러섰다. 강력하게 받고 싶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중반전. 큰 전투가 벌어질 곳이 없어 영토의 경계를 대략 확정짓는 진행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변과 귀는 대부분 정리됐고 상중앙 쪽만 여전히 미정. 여기서 백이 얼마나 집을 가져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흑 13∼백 16은 맞보기의 곳.
조 9단이 백 18, 20으로 중앙 경영에 나서자 박정환 9단은 흑 23으로 붙여 백 두 점을 공략하면서 중앙 백의 경계선을 축소시키려고 한다.
조 9단은 백 28까지 강력하게 버텼을 때 흑 29가 좀 안일했다. 참고도 흑 1로 먼저 끊어야 했다. 이어 흑 3을 선수하고 5로 뻗으면 흑이 좀 더 앞서갈 수 있었다. 흑이 이 수순을 놓치자 백은 손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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