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2차 공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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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5단 ● 박영롱 3단
본선 16강 7국 7보(131∼155)

백이 132로 우하 백돌을 살리는 배짱을 부리자 박영롱 3단의 마음속엔 분노의 응어리가 하나 생긴다. 백 A로 지켜도 시원찮을 판에 실리까지 챙기다니. 박 3단은 백의 행태(?)를 처절하게 응징하고 싶다. 흑 133으로 쳐들어가 하변 백 전체의 사활을 추궁한다.

이동훈 5단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백 134를 선수하고 백 136으로 살짝 비켜 받는다. 흑의 살수(殺手)를 완화시키는 좋은 수. 곧이곧대로 참고도 백 1로 두면 흑 12까지 참화를 입는다.

흑은 아랑곳하지 않고 137, 139와 같은 독수를 연발하며 백을 옥죈다. 박 3단에겐 이미 타협이란 단어가 물 건너간 상태다.

백 140, 142로 나와 끊은 것은 하변 흑 두 점을 잡기 위한 사전 포석. 흑도 약점이 있어 무작정 백을 몰아치기는 힘들다. 예를 들면 흑 147로 148의 곳에 끊고 싶지만 백 B로 패를 만드는 수가 있어 흑이 곤란해진다.

결국 백 148로 하변 흑 두 점을 잡으며 완생. 이 결과는 괜히 공격해서 흑 두 점만 잃은 것 아닌가. 하지만 박 3단은 하변 백을 살려 주는 대신 얻은 흑의 두터움을 배경으로 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 간다. 하변 공습에 이은 흑의 중앙 공습 역시 만만치 않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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