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나도 파리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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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살아보기 (제인 페이크 저 · 부키)

가장 프랑스다운 동네, 파리 16구 본격적응기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도시는 어디일까. 뉴욕, LA일까. 구운 소시지가 생각나는 프랑크푸르트일까. 시드니는 어떨까.

사실 답은 나와 있다. 대부분 눈치 챘을 것이다. 파리다.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이 되는 도시. 파리.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도시는 파리로 나타났다.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만 지향점은 하나다. 우리 모두는 파리에서 살아보고 싶다!

‘파리에서 살아보기’의 저자 제인 페이크도 파리에 매료된 사람이다. 아이와 호주에서 살던 그녀는 남편을 따라 파리로 이주하게 된다.

예술과 삶이 혼재되어 있는 파리에서, 여행객이 아닌 파리지앵으로 살아본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파리에서 살아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진짜 파리의 이야기다. 갓 구워 반으로 쪼갠 바게트의 속살 같은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파리지앵들의 냉랭함에 상처를 받지만, 저자는 ‘일상이 예술로 승화하는’ 파리에 점점 매료되어 간다. 그들의 느림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정성과 완벽을 기하는 삶의 태도에서 나온 것임을 이해하게 된다.

6년간의 파리생활을 마치고 떠나며 저자는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해 보고,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것을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기 그지없다.”

이도저도 시큰둥하다면 이 책에 담긴 이런 팁은 어떨까. 좋은 바게트 고르는 법, 카페에서 팁을 남길 때 유의할 점, 비스트로에서 메뉴 보는 방법, 정육점에서 고기 사는 간편한 방법, 파리지앵처럼 부티크에서 쇼핑하는 법. 이것만으로도 당신이 이 책을 손에 쥐어 들 가치는 충분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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