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뜨거움, 대양의 시원함… 부산은 지금 축제 한마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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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세계로! 名品 부울경]29일부터 해운대 모래축제

국내 최고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친환경 모래축제가 펼쳐진다. 지난해 축제기간 중 백사장에 설치된 모래조각작품. 해운대구 제공
국내 최고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친환경 모래축제가 펼쳐진다. 지난해 축제기간 중 백사장에 설치된 모래조각작품. 해운대구 제공
‘금빛모래 위에 세워진 명작 테마파크.’

명품 해운대해수욕장에서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국내 유일 친환경 모래축제의 그림이다. 올해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50주년과 복원사업으로 두 배나 넓어진 백사장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꾸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주제는 ‘모래로 읽는 세계명작’.

축제 하이라이트는 세계모래작품전. 한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5개국 10명의 유명 조각가가 백사장을 캔버스 삼아 피노키오, 피터 팬, 오즈의 마법사, 잭과 콩나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명작동화를 대형 모래작품으로 그려낸다.

시민체험 행사도 많다. ‘도전 나도 모래조각가’, 보드를 타고 10m 모래언덕으로 미끄러지는 샌드 보드, 동화 속 주인공처럼 동굴을 탐험하는 모래미로 등은 이색 체험거리다. 모래미로 안에서 벌어지는 동화 속 캐릭터와의 복불복, 참참참 게임은 재미를 더한다.

30일 오후 7시 개막식에는 가수 강산에와 박상민이 출연한다. 이날 오후 9시에는 해운대 백사장이 클럽으로 변신한다. 유명 DJ와 댄스팀, 열정적인 멤버들이 함께 즐기는 샌드 클럽 축제가 펼쳐진다. 29일과 31일 오후 7시 특설무대에서 진행하는 버스킹(길거리) 페스티벌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생음악 연주(어쿠스틱), 록 공연, 마임을 선보인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모래수족관, 사막 위의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 모래정원, 동화 속 주인공 복장으로 해수욕장 거리를 행진하는 명작 퍼레이드가 눈을 즐겁게 한다. 백사장 한가운데의 6m 높이 모래전망대에서는 모래작품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래탐험관 모래테마관 모래영화관도 운영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래도서관에서는 책을 읽으면서 쉴 수 있다. 모래도서관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올해 북 콘서트 공모사업 당선으로 마련한 특별코너다. 지난해 모래축제에는 180여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외지 관광객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외국인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공식 개장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은 3년에 걸친 복원사업으로 백사장 폭이 40m에서 90m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청은 알찬 이벤트와 편의시설을 마련한다. 피서객들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파라솔은 기존 6000개 수준을 유지한다. 대신 파라솔 20개 구역 사이 공간과 개별 파라솔 간격이 넓어진다. 모래찜질과 자외선에 피부를 노출시켜 갈색 피부를 만드는 태닝 전용 공간도 만든다. 파라다이스호텔 앞 50m 구간에는 스포츠존을 만든다.

수심이 얕은 미포 쪽 백사장에는 어린이 물놀이 공간인 ‘키즈존’을 마련한다. 유아 인공풀장과 생존수영 교육장도 갖춘다. 다음 달 5, 6일에는 60여 명의 훌라 댄서가 공연하는 ‘하와이언 페스티벌’, 7월 중순에는 한류스타를 초청한 슈퍼 콘서트가 이어진다.

‘SUN & FUN’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걸고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는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세계인들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명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해운대모래축제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축제기간 중 각종 해양레저 활동을 체험하면서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축제조직위 제공
부산항 축제기간 중 각종 해양레저 활동을 체험하면서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축제조직위 제공
▼ 제8회 부산항 축제 29일부터 ▼

한국의 대표 항만축제인 제8회 부산항축제가 29∼31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 및 국립해양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는 높이 70m의 웅장한 부산항대교와 바지선에서 처음으로 불꽃쇼가 펼쳐진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해양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해양경비안전서 해양특수구조단 항만소방서 등이 참여해 해상안전훈련과 신속한 대응 방법 등을 시연한다.

부산시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원원회가 주관한다. 해양수산부 주관 제20회 바다의 날(31일) 행사도 곁들인다. 프로그램은 부산항의 역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체험,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동삼혁신지구의 해양·항만기관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부산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민 것도 특징이다. 세부 행사는 3종 34개 프로그램이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아시안 게이트웨이, 부산항’이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7시 50분부터 터치 버튼, 음악극, 부산항연가, 해상안전 멀티미디어쇼, 불꽃쇼 순으로 꾸며진다. 개막공연에는 부산 출신 배우들이 나와 부산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와 극, 영상을 선보인다. 공연 후 이어지는 해상안전 멀티미디어쇼는 특수조명과 레이저를 활용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불꽃쇼는 바지선 3대와 부산항대교 일부를 활용해 오후 9시 반부터 10분간 펼쳐진다. 타상연화 등 6700여 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중구 동구 영도구 서구 등 원도심권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신설됐다.

인기 프로그램인 ‘스탬프 투어’는 최근 부산으로 이주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국립해양조사원 해양환경개발교육원 국립해양박물관이 직접 행사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선박 항해 시뮬레이터 체험, 해양영토정보 체험, 해양환경 체험, 해양사이언스 체험 등을 통해 해양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범선 누리마루호와 항만 안내선 새누리호를 타고 부산항을 둘러보는 해상투어를 축제기간에 진행한다. 하루 두 차례씩 브라질리언 타악, 브라스밴드, 퍼포먼스 팀이 참여해 행사장을 순환하는 퍼레이드도 볼거리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카약 체험·어린이 등대 체험교실을, 한국해양대는 요트·모터보트 체험을, 해군작전사령부는 해군함정 승선 체험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한다.

해양산업연맹은 바다를 주제로 글짓기·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미래 해양항만의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미션 이벤트, 개방무대, 아트마켓, 부산항 문학콘서트 등은 재미가 쏠쏠하다.

국내 해운·항만단체와 관련 법인으로 구성된 전국 해양산업총연합회는 축제 마지막 날 ‘부산항 한마음 걷기대회’를 연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관광명소인 태종대를 일주한다.

행사 첫날에는 관람객 이동편의를 위해 행사장 순환 14인승 전동차 4대를 운행한다. 송양호 부산시 해양수산국장은 “시민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고 즐기고 평가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부산항의 이야기와 미래상을 축제에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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