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박정환이 보지 못한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3국 12보(219∼260)

219로 둔 것은 보기보다 큰 자리다. 220은 수가 나지 않는다면 역 끝내기 1집에 불과한 곳. 흑은 여기서 손을 빼고 221로 받았다. 이 수는 자칫 패착이 될 뻔한 수였다. 하지만 마지막 패착은 백에서 나왔다. 228이 그것. 귀에서 끝내기를 하는 수단을 놓쳤다. 먼저 참고 1도처럼 백 1, 3을 선수하고 백 5로 젖히면 흑은 응수가 곤란했다. 흑 6으로 받으면 백 11까지 선수하고 백 13, 15로 젖혀 잇는다. ‘가’로 두는 수가 있어 흑은 가일수가 필요하다. 이것은 백의 반집승. 하지만 박정환 도전자는 흑 6으로 두면 별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반집을 이길 수 있는 길을 놓쳤다.

또 백으로선 참고 2도처럼 백 7로 두는 기상천외한 묘수도 있었다. 흑 8로 두면 백 9가 선수여서 백이 귀에서 살아간다. 흑은 8 대신 ‘가’로 이어야 하는데, 백이 ‘나’로 두어 백 1점을 연결하면 역시 백의 승리.

박정환 도전자는 이 묘수를 보지 못하고 흘려보냈다. 235로 지켜서는 흑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후 20여 수는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조한승 국수의 반집승. 2패 뒤에 1승. 조 국수는 힘들게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