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년들이여, 두번째 버스라도 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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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1교시/신용한 지음/256쪽·1만3000원·미디어윌

부제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현실 사용법’이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인 저자가 “꿈만 꾸는 ‘잉여’가 아닌 현실을 압도하는 ‘인재’가 되는 법”을 소개한다.

그는 지난해 7월 위원회 출범 이후 현장에서 만난 1만3000명의 청춘에게 들은 고민에 대한 답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2009년부터 젊은 창업자와 대학생에게 창업 노하우와 기업가 정신을 들려주는 강사로 활약하며 ‘위기가 오기 전에 플랜B를 꺼내라’ ‘동업하라’ 등의 책을 펴냈다.

저자는 “과거보다 더 어려워지고 기회가 줄었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이 스스로 맞서 싸우고 돌파하지 못할 만큼의 괴물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로드맵과 리스트를 통한 전략적 사고’를 제시한다. 한국계 최초 백악관 차관보 직급까지 올랐던 고 강영우 박사의 자녀 양육법에서 따온 것으로 훗날 꼭 이루고 싶은 원대한 목표를 적어놓고 역산해서 필요한 일, 해야만 하는 일을 적어 나가면 오늘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번 주에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꿈의 크기는 얼마나 가져야 할까. 저자는 앞으로 큰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손해를 감수하고 재빨리 주식을 파는 ‘로스컷(loss cut·손절매)’처럼 “두 번째 버스라도 타라”고 말한다. 다수가 꿈꾸는 대기업 취업도 입사자 10명 중 4명이 경력직이듯 직행버스가 아니라도 중소기업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기업 자체가 꿈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 직장, 그 대기업이 인생의 꿈이라면, 그 직장이 망하면 당신의 꿈도 망하는 것인가. ‘STX그룹에 들어가는 게 꿈이에요’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꿈마저 법정관리에 맡겨지게 된 것인가.”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청춘 1교시#로스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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