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남녀, 前 배우자 어떤 모습 기억할까? 男 ‘연애시절’ 女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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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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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아내는 풍만한 몸매에 서구적 미인이어서 연애 시절 친구들과 만나면 인기 최고였죠."
"그 사람(이혼한 남편)은 평소에는 인정도 있고 괜찮은 편인데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돼서…."
재혼을 희망하는 한 남녀의 헤어진 배우자에 대한 기억이다.

이혼한 남자들은 헤어진 아내와 관련해 사이가 틀어진 결혼생활 때의 '마누라'가 아닌 사랑스럽던 연애 시절 '애인'의 이미지를 주로 기억하는 반면 이혼한 여자들은 갈등이 많았던 결혼생활 때의 미운 '남편'의 기억을 대개 머릿속에 담아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재혼전문 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결혼에 실패해 다시 혼자가 된 '돌아온 싱글'의 준말) 남녀 506명(남녀 각 253명)을 대상으로 '이혼을 한 후 전 배우자의 어떤 모습이 주로 머리에 남아 있습니까?'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 58.5%)이 '결혼 전의 연애 시절 모습'을 꼽았지만 같은 선택을 한 여성은 42.7%에 불과했다.

반대로 여성은 응답자의 57.3%가 '결혼을 한 후 배우자로서의 모습'이 가장 자주 떠오른다고 선택했으나 같은 답을 고른 남성은 41.5%에 그쳤다.

즉, 남성은 전 배우자의 신비스럽고 청초한 처녀 때 모습이, 여성은 기대를 저버린 원망스런 남편의 모습이 이혼 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번 설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배우자를 잘못 만나 결혼에 실패했다는 인식이 강한 여자들은 전 배우자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많이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혼할 때 웬만하면 자식을 상대에게 떠넘기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도 조사됐다.
'이혼할 때 재혼을 위해 자녀 양육을 배우자에게 맡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현실적'(남 48.6%, 여 56.5%)이라는 반응을 가장 많이 꼽은 것.

'비정하다'(남 30.4%, 여 37.5%)와 '현명하다'(남 21.0%, 여 6.0%)가 그 뒤를 이었다.

답변 내용을 종합해 보면 남성의 69.6%와 여성의 62.5%가 '현실적'이거나 '현명하다'고 답한 데 반해 '비정하다'는 의견은 그 절반 정도에 그쳤다.

남녀 불문하고 자신이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라면 자녀를 배우자에게 떠맡기는 것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돌싱들의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설문진행 업체 측은 "재혼을 하는 데는 남녀 모두 자녀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양육할 경우 재혼에 치명적인 장애 요인이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홀가분하게 재혼에 임하기 위해 인륜보다는 현실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변 내용을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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