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 라이프. 일상에 예술이 녹아들어 생활이 되는 삶. 우리가 동경하는 삶을 사는 이는 어떤 집에서 살까. 갤러리 오너 줄리앙 롬 브레일이 파리에 위치한 그의 집으로 초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며 주목받은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이 갤러리를 이끄는 사람은 공동 설립자이자 오너인 줄리앙 롬 브레일이다. 그는 영화감독인 아내, 세 살배기 딸과 함께 런던에서 갤러리가 위치한 파리 마레지구의 135㎡ 면적의 아파트로 옮겨왔다. 그의 공간은 캄파니스 형제, 아틀리에 반 리스하우트, 빈센트 드뷔그 같은 유명 디자이너의 조명과 가구에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이름 없는 오브제들까지 합세해 아트 스페이스를 완성하고 있었다. 벽에 걸린 그림 한 점, 거실에 놓인 조각품 한 점도 원래부터 거기가 제자리였던 듯 편안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삶의 터전과 작품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건 웬만한 감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전화 통화 도중 휘갈겨 그린 저의 그림까지 모아 두셨어요. 지금의 모든 일들이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죠.” 그가 처음 갤러리 일을 시작한 것도 어머니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가구를 만들던 어머니의 전시회를 도우면서 한 제품이 공방에서 제작돼 컬렉터의 손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지켜보는 즐거운 경험을 한 것이다. 그 후 친구와 함께 런던에 실험적인‘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를 오픈했다. “왜 런던이었냐고요? 영국 사람은 발견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반면 프랑스 사람은 이미 유명해진 아티스트의 작품을 비싸게 구입하는 것을 좋아하죠. 그것이 제 답입니다.”
바로크 양식과 모던 스타일이 매칭된 아파트 그의 아파트에서는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바로크 양식과 위트를 가미한 1960년대 모던 스타일의 매칭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그중 오롯이 휴식만을 고려한 공간인 침실과 욕실은 오버사이즈 거울과 클래식한 벽난로, 빅토리아풍 욕조가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좁고 긴 복도에는 사무엘 리차도의 컬러 터치가 가미된 벽 페인팅 월 데코가 클래식 장식과 균형을 이루며 예상치 못한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새로운 작품을 등장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콜래보레이션의 시도를 즐기는 그답게 새로운 것을 매칭하는 기술이 가족이 머무는 공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상에 예술이 녹아든, 예술이 생활이 되는 공간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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