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아이비, 제빵 배우며 ‘긍정의 가수’로 훌쩍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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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댄스’로 1년만에 복귀

아이비는 “박진영과 8년 만에 다시 앨범 작업을 하게 됐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고 밝혔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비는 “박진영과 8년 만에 다시 앨범 작업을 하게 됐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고 밝혔다.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섹시 디바’ 아이비(31)가 돌아왔다. 아이비는 최근 1년여의 공백을 깨고 신곡 ‘아이 댄스(I DANCE)’로 가요계에 복귀했다. 댄스 가수로의 컴백은 2009년 발표한 ‘터치 미’ 이후 약 4년 만이다. 1년 전 발표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찢긴 가슴’은 애절한 발라드곡이다.

“발라드가 아닌 댄스곡으로 무대에 오르려니 살짝 부담돼요. 예전 모습과 비교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이번 곡은 탱고 리듬에 힙합과 일렉트로닉 장르를 결합했어요. ‘원더걸스’ 유빈 씨가 랩 피처링을 맡아 곡의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즐기고 싶어요.”

아이비는 2005년 1집 앨범 ‘My Sweet And Free Day’의 타이틀곡 ‘오늘밤 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아이비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 군살 없는 각선미, 관능적인 퍼포먼스로 데뷔 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곧이어 ‘유혹의 소나타’ ‘바본가봐’ 등을 히트시키며 2000년대 중후반 여성 가수로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가요계 관계자들도 “엄정화를 이을 ‘섹시 디바’가 나타났다”고 극찬했다. “섹시한 느낌을 잘 표현하는 가수들에게 ‘섹시 디바’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그런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독보적인 위치에 있을 때 ‘섹시 디바’라는 호칭을 듣고 싶어요. 그때쯤 아이비만이 할 수 있는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비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 늘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아이비의 인기가 더해질수록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관심은 악성 루머로 재생산됐고, 아이비는 각종 스캔들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저보다 악성 루머가 많았던 여자 가수가 있을까요? ‘결혼설’ ‘이혼설’ ‘성형설’ 등 종류도 다양했죠.(웃음) 거짓이었음에도 진실인 것처럼 무섭게 퍼지더라고요.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때 요리를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죠. 특히 제빵에 관심이 많아 학원까지 다녔어요. 힘들었지만 잘 견뎌낸 그 시간들이 저를 긍정적으로 만들었어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아이비는 시련을 딛고 훌쩍 성장했다. 뮤지컬과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며 실력도 업그레이드했다. 아이비는 컴백곡 ‘아이 댄스’를 통해 달라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런 아이비의 마음가짐은 8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아이 댄스’의 첫 공식 무대를 가진 아이비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신동엽을 유혹하는가 하면 여가수로서는 하기 힘든 이색 분장과 망가지는 표정 연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아울러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남아있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자의식이 강하지 않았던 20대를 살았던 것 같아요. 늘 남의 시선을 의식했어요. 30대가 됐으니 제가 주체가 되고 싶어요. 저의 진짜 삶과 음악을 가식 없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신비감이 아닌 편안한 인간미로 팬들에게 다가서려고 해요. 그 대신 무대에서는 매력과 재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진솔한 표정을 짓던 아이비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참을 머뭇거렸다. 팬들을 향한 그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제가 방송 활동을 꾸준히 했던 것도 아닌데 오랜 시간 저를 지켜봐준 팬이 많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하고요.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영욱·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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