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명품 옆자리에 ‘컨템퍼러리’ 패션

  • 동아일보

‘뚜렷한 개성-합리적 가격’ 美-佛-日브랜드 속속 국내 상륙

요즘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락앤본’이 8월 국내에 첫 단독매장을 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요즘 뉴욕에서 가장 뜨거운 ‘락앤본’이 8월 국내에 첫 단독매장을 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불황에 시달리는 패션업계에서도 굳건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제품군이 있다. 이른바 컨템퍼러리(Contemporary)로 묶이는 브랜드들이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동시대의, 현대의’라는 뜻이지만 한국 백화점에서는 명품과 일반 브랜드 사이의 수입 브랜드를 일컫는다. 일반 국내 브랜드보다 개성적이면서 고급스럽고, 명품보다는 가격대가 낮아 인기 있다. 그래서 백화점에 새로 생기는 매장의 수식어를 살펴보면 컨템퍼러리가 유독 많다. 브랜드 이름이 낯설어도 아는 사람은 아는 그런 브랜드들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상반기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매출 성장률은 9.3%로 전체 여성패션 신장률인 2.0%보다 높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본점에 남성관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모아 파는 ‘블리커’, 최근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운 ‘질스튜어트뉴욕’ 등을 새로 열기도 했다.

컨템퍼러리 패션 브랜드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니만마커스’나 ‘삭스피프스애비뉴’ 같은 미국 고급 백화점도 ‘프라다’ ‘이브생로랑’ 등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는 프리미어 디자이너로, ‘띠어리’ ‘랙앤본’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등은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분류해 판다. 컨템퍼러리 브랜드는 지금 현재 길거리의 패션피플들이 입고 있을 듯한 따끈따끈한 스타일을 디자이너만의 감각으로 풀어내 프리미어 디자이너들과 구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다.

최근 국내 여성복 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이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더 주목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격대가 서로 비슷해지자 디자이너의 개성이 뚜렷한 해외 컨템퍼러리에 소비자의 손이 간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보다는 가격이 낮으면서도 브랜드별 개성이 뚜렷해 젊은 여성 고객은 물론이고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40대 이상 중년 여성 고객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을 파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는 ‘스티븐알란’ ‘이자벨마랑’ ‘주카’ ‘랙앤본’이 인기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꼽힌다.

스티븐알란은 프리미엄 청바지와 해외 컨템퍼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된 편집매장이다. ‘앨리자베스 앤 제임스’의 시폰 블라우스, ‘브로슈 워커’의 캐시미어 니트, 라인이 심플한 ‘커런트엘리엇’의 청바지가 특히 인기 있다.

이자벨마랑은 프렌치 시크 트렌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동대문에 이 브랜드의 부츠 스타일이 쫙 깔릴 정도로 슈즈라인이 강세다. 이자벨마랑의 디커부츠, 제니부츠 등은 이름을 알아두는 게 좋을 듯. 가짜인지 모르고 살 수 있을 정도로 클래식 스타일처럼 자리 잡았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올 가을겨울에 인기 슈즈의 물량을 3배로 늘렸다”며 “원래 좀 더 캐주얼한 에투알 라인의 매출 비율이 70%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고가 컬렉션 라인의 매출 비율이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카는 내추럴 페미닌룩을 표방하는 일본 브랜드로 시크하게 겹쳐 있는 레이어링 룩이 특징이다. 옷 사이즈가 하나만 나오는 점도 독특하다. 랙앤본은 최근 뉴욕에서 뜨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편집매장 블리커에서 나와 올해 8월 국내 첫 단독매장이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에 생겼다. 미국 브랜드 특유의 모던한 느낌의 스트리트 패션 스타일이 특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컨템퍼러리#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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