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나타’라,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바로크 앙상블 ‘무지카글로리피카’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하인리히 비버(1644∼1704)의 ‘미스터리 소나타’ 전곡을 국내 초연한다. 22일 오후 5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이 곡은 오스트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였던 하인리히 비버가 가톨릭의 묵주 기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15개의 소나타와 마지막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인 ‘파사칼리아’로 구성됐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로크 바이올린 2대(김진, 김윤경)가 멜로디를 연주하고 쳄발로와 바로크 체임버 오르간(이상 뱅자맹 알라르), 대형 류트의 일종인 테오르보(헤지나 아우바네스)가 반주를 맡는다. 바흐, 헨델보다도 41세나 위였던 비버는 후대 바이올린 연주 기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1980년대 이후 바로크음악 재발견이 활발해지면서 새삼 주목받게 된 작곡가다.
그의 작품 중 ‘미스터리 소나타’는 유독 무대에서 접하기 쉽지 않다.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데다 첫 번째 곡과 마지막 곡을 제외한 열네 곡의 조율법이 모두 다르기 때문. 바이올린은 본디 기본음이 낮은 순서대로 G, D, A, E로 조율한다. 하지만 비버는 각 곡 악보의 첫머리마다 다른 음으로 조율하도록 표시해 두었다. 이를 ‘스코르다투라(변칙조율) 기법’이라 부른다. 예수의 일생에서 신비스럽고 극적인 사건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조율을 달리해 독특한 음색과 음질, 울림의 효과를 얻고자 했다. 특히 11번 ‘예수의 부활’에서는 가운데 두 현을 십자가처럼 교차시켜 사용한다. 스코르다투라를 적용한 곡은 평소 손에 익은 것과 다르게 운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까다롭다.
연주 시간은 두 차례의 휴식 시간(총 45분)을 포함해 약 4시간. 두 번째 휴식 시간에 관객에게 샌드위치를 제공한다. 3만∼8만 원. 070-7548-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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