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경계획정 대비해 학술적 준비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3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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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

9월 국제학술회의 개최

"이어도는 해양법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제주 해역입니다."

이어도연구회 이사장인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은 1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주 사람들이 부르는 민요, 신화, 역사 문헌 등을 검토해보면 이어도가 제주해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중국과의 EEZ(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 협상에 대비해 자료 수집 등 학술적 차원에서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이어도는 현실의 고달픔과 망자에 대한 슬픔을 달래는 희망의 섬이었다"면서 "제주도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아들이 이어도에서 복락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이어도의 관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 고 이사장은 "이어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것인지, EEZ 경계를 지을 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인지 중국의 의도를 먼저 간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중국과 바다를 접한 나라가 14개국 정도 되는데 중국은 이들 국가와 모두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으려면 대국적으로 관용이 있어야 하는데 골목대장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최근에는 '중국해'(中國海)라는 선전 가요까지 퍼트리고 있다"고 전했다.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가 뻗어나간 화하(중국문명)'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 '중국해'에는 센카쿠 열도, 서사군도(파라셀 제도) 등 국제적으로 중국이 영토 분쟁을 벌이는 지명들이 등장한다.

이 노래는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중국명 新浪網)에 의해 올 1월 중국 최고의 홍가(선전 가요)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고 이사장은 전했다.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는 이어도 연구를 위해 2007년 설립된 최초의 민간단체로 연구저널 발간, 세미나·발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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