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로 생계 잇지만… 90%가 “삶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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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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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프 아티스트 설문조사

본보는 독립서점과 인디음반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등의 소개를 받아 셀프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4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중 ‘88만 원 세대’에 속하는 25∼34세 응답자 30명의 답변을 추렸다.

셀프 아티스트가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18명(60%)이 “제한 없이 나의 예술을 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영화 한 편, 책의 초판, 음반 한 장 등을 기준으로 한 작품 제작비는 300만 원 이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서 인건비는 제외했다. 500만 원 이상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3명(10%)에 불과했다. 제작비를 어떻게 조성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전원(30명)이 ‘자비로 한다’고 답했다. 복수 응답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9명)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운영하는 재단의 후원금을 통해’(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셀프 아티스트 활동으로 수익을 내는지를 묻자 20명(66%)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대다수는 “액수가 제작비를 충당하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응답자 중 25명(83.3%)은 “생계를 위해 예술 활동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21명(84%)은 비정규직(일용직, 아르바이트 포함)에 종사했다.

그럼에도 “셀프 아티스트로서의 삶에 후회한다”는 답변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이 18명(60%)으로 가장 많았다. 매우 만족(9명·30%)과 보통(3명·10%)이 뒤를 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내 생각과 취향에 공감해주는 소수의 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기존 시스템에서 만들기 힘든 긴 호흡의 작업을 해낼 수 있다” “문턱 없는 예술, 소비자와 소통하는 예술을 할 수 있다” “획일화된 삶이 전부가 아님을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 등을 꼽았다.

이들은 셀프 아티스트로 살아가면서도 주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시장에 진입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25명(83.3%)에 달했다. “더 많은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18명), “자본력을 바탕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8명)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복수 응답 가능).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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