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그림 올 한국미술품 최고가 20억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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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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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탁자부터 피카소까지… K옥션 서울옥션 옥션단, 올해 마지막 경매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서울옥션 제공
K옥션, 서울옥션, 옥션단 등 국내 주요 경매회사들의 올해 마지막 미술품 경매가 이번 주 잇달아 열린다.

1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트타워에서 경매를 여는 K옥션은 ‘조선시대 목가구 명품’으로 테마전을 꾸몄다. 사랑방 가구부터 제례용 가구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의 다양한 목가구 44점을 선보인다. 단아하고 격조 높은 장식품이면서 소박하고 실용적인 조선 목가구에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테마전을 마련한 것이다. 서안(書案) 경상(經床) 필갑필통 서류함 반닫이 사방탁자 등 사랑방가구, 문갑 머릿장 이층롱 등 안방가구, 사방찬탁자, 찻상 등 주방가구로 구성했다. 소나무로 만든 소형 강화반닫이는 낙찰 추정가 8000만∼1억2000만 원. 사방탁자는 1500만 원.

앤디 워홀, 알렉산더 콜더, 파블로 피카소 등 해외 주요 작가의 작품도 관심을 끈다. 앤디 워홀의 ‘플라워’는 낙찰 추정가 7억∼10억 원. 국내외 고미술 근현대미술을 망라해 190점을 내놓았다.

서울옥션은 1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메이저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부터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을 분리해 진행한다. 근대미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좀 더 부각하기 위해서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근대미술의 대표작가인 이중섭과 박수근의 명작이 출품됐다.

최고 낙찰가가 예상되는 작품은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아버지가 소달구지에 가족들을 태우고 황소를 이끄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 간의 평화와 이상향을 꿈꾸었던 이중섭의 따스함이 묻어나는 수작. 낙찰 추정가는 20억 원이다. 이 가격에 낙찰될 경우 2011년 한 해 국내 한국미술품(외국 작품 제외)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동안 국내 미술경매 최고가는 ‘빨래터’(박수근)의 45억2000만 원이다. 한국적 풍경과 한국인의 내면을 특유의 질감과 따스한 청잣빛으로 표현한 박수근의 ‘마을 풍경’도 나왔다. 낙찰 예상가는 12억∼15억 원.

옥션단은 1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옥션단 건물에서 올해 마지막 경매를 연다. 한국 고서화 및 근현대서화, 현대회화, 가구 등 270점이 출품된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19세기 ‘평양성도(平壤城圖)’.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시대 평양 전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평양 내성(內城)의 관찰영(觀察營)과 대동관, 연광정, 부벽루를 비롯해 능라도, 양각도에 이르는 지형지세를 상세히 표현해 당시 평양성의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추정가 1억5000만∼2억 원.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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